본문 바로가기
음식에 얽힌 이야기

강원도 닭강정 이야기

by 잇로드 2025. 4. 6.

1. 속초 닭강정의 역사와 유래
닭강정은 원래 강정의 한 종류로, 과자처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튀긴 닭에 달콤한 소스를 바삭하게 입힌 간식에서 출발했다고 알려집니다. 여기서 ‘강정’이란 찹쌀가루나 견과류 등을 꿀이나 조청으로 뭉쳐 만든 전통 한과를 가리키는데, 닭고기를 이용했다는 점이 독특합니다.
속초에서 닭강정이 유명해진 데에는 여러 설이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설은 오랜 어시장 문화와 깊은 관련이 있다는 말이 많습니다. 속초는 과거부터 동해안의 어업이 발달한 곳으로, 마을 사람들과 시장 상인들이 편하게 먹을 간식을 찾던 중 닭강정을 응용해 속초식 양념을 개발했다는 것이죠. 일반적인 닭튀김보다 양념이 듬뿍 발라져 있고, 튀겨낸 후에도 바삭함을 오래 유지하도록 조리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를 통해 여행객들이 먼 길을 가도 쉽게 가져가고, 선물용으로도 좋게 만들었습니다.

 

중앙 닭강정

2. 현지 맛집과 추천 코스
속초 중앙시장에 가면 군침 도는 닭강정 가게가 즐비합니다. 그중에서도 ‘만석닭강정’과 ‘중앙닭강정’은 언론이나 TV 프로그램에 자주 소개되어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었습니다. 저는 중앙닭강정을 먹어보았습니다.긴 줄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오는 사람들로 시장 안은 늘 북적이죠. 하지만 이들 대표 브랜드 외에도 ‘보물 닭강정’, ‘미가 닭강정’ 등 개성 넘치는 가게가 많으니, 인파를 피해 좀 더 여유롭게 맛보고 싶다면 다른 가게들도 꼭 둘러보길 추천합니다.

속초를 처음 방문한다면 중앙시장에서 닭강정을 구입하고 인근 영랑호나 해변으로 가볍게 드라이브를 떠나보세요. 파도 소리가 들리는 바다 앞이나 고즈넉한 호수 풍경 속에서 닭강정을 한 조각씩 집어먹는 순간, 달콤함과 짭조름함이 두 배로 다가올 거예요.

3. 닭강정의 맛과 매력 포인트
달콤함과 매콤함의 황금비율
속초 닭강정은 마냥 달기만 한 것이 아니라 약간의 매콤함이 더해져, 단것과 짠 것을 번갈아 먹음 단매를 모두 만족시키는 중독적인 맛을 선사합니다. 맛을 조절해 주는 레시피가 가게마다 달라서, 조금 더 맵게 혹은 달콤하게 즐기고 싶다면 미리 “조금 맵게 해주세요” 혹은 “달콤하게 해주세요”라고 말해보세요.

바삭함의 비결
닭강정은 보통 두 번 이상 튀겨내는데, 이렇게 하면 기름을 뺀 뒤에도 같이 바삭함을 오랫동안 유지합니다. 게다가 양념을 입힐 때도 한 번에 확 부어버리는 대신 여러 차례 나누어 버무리면, 닭고기 표면이 눅눅해지지 않고 코팅처럼 감싸게 됩니다. 이 과정 덕분에 오래 두어도 다른 치킨보다 바삭한 식감이 훨씬 오래 가는 것이죠.

밀리지 않는 속살의 촉촉함
뼈 없는 닭강정의 경우, 가볍게 한입에 쏙 넣을 수 있어 간식이나 맥주 안주로도 제격입니다. 바삭한 겉면과 대비되는 부드러운 속살이, 끝까지 질리지 않게 만들어줍니다.

4. 맛있게 먹는 방법과 꿀조언
방금 나온 따끈한 닭강정을 먼저 즐겨라
닭강정을 구매하면 보통은 포장해서 집이나 여행지에서 먹게 되죠. 하지만 가게에서 나오는 즉시 한두 조각은 꼭 미리 맛보세요. 바삭함이 극대화된 상태가 가장 맛있고 향도 짙어, 정말 “이 맛에 속초 닭강정을 먹지!”라는 감탄사가 절로 터집니다.

식어도 전자레인지보다 에어프라이어!
집으로 가져온 닭강정이 식었다면, 전자레인지보다는 에어프라이어를 활용해 보세요. 160170도 정도로 예열한 뒤 23분 정도만 살짝 돌리면 눅눅함이 사라지고 바삭함이 되살아납니다. 단, 너무 오래 돌리면 양념이 타거나 딱딱해질 수 있으니 필요합니다.

곁들이면 좋은 음식
닭강정은 단짝으로 맥주가 빠질 수 없죠. 속초 바닷바람 맞으며 즐기는 시원한 생맥주 한 잔은 그야말로 환상의 궁합입니다. 맵거나 달콤한 양념에 지친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거든요. 또, 속초에서는 쫄깃한 오징어나 새우튀김 같은 해산물 튀김과 함께 닭강정을 즐기기도 합니다. 다양한 튀김류가 서로 다른 식감을 주어 더욱 풍성한 맛의 향연을 즐길 수 있답니다.

가성비를 높이는 전략
닭강정 가게에서는 보통 한 박스 단위로 판매합니다. 혹시나 양이 많아 다 먹기 부담스럽다면, 여러 명이 함께 여행을 가서 2~3종류의 닭강정을 박스째 구입한 뒤 나눠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가게마다 양념 맛이나 튀김 스타일이 조금씩 다르니, 여러 맛을 동시에 경험해 보는 재미도 쏠쏠하죠.

5. 닭강정 포장 시 알아두면 좋은 점
오래 두어도 맛이 유지되는 편
속초 닭강정은 워낙 바삭함이 오래 가고, 양념이 튀김 속으로 잘 배 들지 않아 쫀득하게 코팅되는 편입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상온에서도 며칠간 맛이 크게 변하지 않는데, 그래도 2~3일 안에 드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부피와 무게 대비 휴대성
여행 기념품으로도 손색이 없을 만큼, 부피가 크지 않아 들고 다니기 편합니다. 다른 지역에 있는 가족이나 친구에게 선물할 목적이라면, 가게에서 제공하는 포장 상자가 단단하니 그대로 택배로 부치기도 좋습니다.

냄새 걱정
튀김 음식이다 보니 아무래도 향이 좀 날 수밖에 없습니다. 버스나 기차로 이동할 경우, 밀봉이 가능한 추가 비닐 포장을 달라고 가게에 미리 요청하면 옷이나 가방에 배는 냄새를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6. 속초 여행과 함께 즐기는 방법
닭강정만큼이나 유명한 곳이 속초의 다양한 관광지입니다. 설악산 국립공원에서 즐기는 경치나 동명항에서 신선한 해산물을 맛본 뒤, 마무리로 닭강정 한 박스를 사 들고 밤바다 산책에 나서는 것도 근사합니다. 속초 해수욕장 근처 벤치에 앉아 사각사각 파도 소리와 함께 닭강정을 먹다 보면, 진짜 휴가다운 기분을 만끽할 수 있죠.

또한, 속초 아바이마을에서의 순대국밥, 오징어순대와 함께 닭강정을 곁들여 먹는 것도 이색적인 즐거움입니다. 어찌 보면 조금 과한 식사처럼 보일 수 있지만, 여행이라는 핑계로 다양한 미식을 한 번에 접해보는 것이야말로 속초를 제대로 누리는 방법이니까요.

7. 닭강정을 더 깊이 즐기는 개인적인 팁
보통 맛 vs 매운맛 섞어보기
친구나 가족과 함께라면, 보통 맛과 매운맛을 1:1로 섞어서 버무려 달라고 해보세요. 실제로 속초 일부 가게에서는 반반 조합을 해주기도 하는데, 한입은 달콤하게 즐기다가 다음 한입은 살짝 화끈하게 즐기는 재미가 좋습니다.

양파나 피클 추가
닭강정은 간이 꽤 세고 달콤하기 때문에, 금방 물릴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잘게 썬 양파나 피클, 또는 무짠지를 곁들이면 입안이 정리되면서 닭강정을 더 오래 맛있게 즐길 수 있어요.

야간에 즐기는 시장 투어
속초 중앙시장은 밤에도 꽤 활기가 넘칩니다. 해가 진 뒤 시장을 돌며 분식, 해산물, 찹쌀 도넛 등 다양한 길거리 음식을 맛보다가 마지막 코스로 닭강정을 사 보는 것도 색다른 추억이 됩니다.

8. 마무리하며
달콤함 속에 은은하게 퍼지는 매콤함, 손이 끊임없이 가게 만드는 바삭한 식감, 그리고 여행에서 돌아와도 한동안 질리지 않고 간직할 수 있는 추억 같은 맛이 바로 닭강정의 매력입니다.

속초의 볼거리, 먹거리를 만끽하다 보면 “이건 꼭 집에 가져가야 해!”라는 마음이 들 텐데, 그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닭강정일 거예요. 혹시 아직 속초 닭강정을 맛본 적이 없다면, 다음 여행 버킷리스트에 꼭 추가해 보세요. 현지에서 갓 튀겨낸 닭강정을 한입 베어 무는 그 순간, 아마도 속초 여행의 모든 순간이 달콤하고 바삭하게 기억될 겁니다.

가까운 미래에 속초를 찾을 계획이 있다면, 시장 골목골목을 누비며 자신의 취향에 맞는 닭강정 맛집을 찾아보세요. 처음에는 어느 집이 특별히 더 맛있는지 잘 모르겠어도, 여러 곳을 시도해 보면 미묘한 차이가 금세 느껴질 거랍니다. 그렇게 자신만의 단골 닭강정 가게를 찾아 나서는 즐거움도 속초 여행의 또 다른 묘미가 되어줄 거예요.

바다를 끼고 살아가는 도시 속초, 그리고 그곳을 대표하는 닭강정. 단것과 짠 것을 번갈아 먹음 단매의 중독성 있는 풍미만큼이나, 속초의 풍경과 사람들 역시 한 번 가보면 자꾸만 다시 떠오르는 매력이 있죠. 이번 기회에 속초에 들러 마음마저 든든해지는 닭강정 한 박스를 챙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분명 다음번에는 스스로가 속초 닭강정 홍보대사가 되어 주변 사람들에게 열렬히 추천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맛있고 즐거운 속초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

'음식에 얽힌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떡볶이 이야기  (4) 2025.04.06
강원도 감자옹심이 이야기  (0) 2025.04.06
강원도 섭국 이야기  (2) 2025.04.06
강원도 막국수 이야기  (2) 2025.04.05
부산 동래파전 이야기  (4) 2025.04.05